영민이를 아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삼학년에 서울로 이사을 오고
영민이는 그곳에 남아 있었죠...,
그런데 이자식 영민이는...,
비만오면 수업시간에...,
아랫도리를 다벗고 윗도리만 입고서...,
밖에나가 비를 흠뻑 맞으며...,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갈때까지 그러고 다녔죠...,

그래요..., 정신지체와 정신분열 2급..., 평소엔 말짱했었어요..., 비만오면...,
그랬어요..., 고추 다 네놓고 이리저리 뛰며...,

초등학교 1학년..., 체육시간이었는데...,
비가와서 교실 수업을 했어요...,
화장실 간다고 하는 영민이를 선생님은 보내주지 않았어요...,
이윽고 영민이는 바지에 쉬를 한후...,
바지를 벗고(당시 팬티입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업었음.)...,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은 잡으러 나가시고...,
그 후로 비오는 날이면어김없이 밖으로 뛰어나가죠...,
당연히 꼬추를 흔들며...,

손으로 눈을 반쯤 가리고 쳐다보는 여자아이들의 뜻모를 웃음들...,
에이..., 이해가 안가다는듯이  웃는 남자 아이들..., 그랬죠..., 너무 어렸죠...,
영민이가 왜 그러는지 우린 알 수없었죠...,

담임선생님이 나중에 나중에 말씀해 주셨어요...,
영민이는 많이 아파 머리에서 회오리 바람이 불어서 그렇다고...,

살던곳은 아주 작은 시골이었고 한참을 걷고 걸어야 학교에 갈 수 있었으니까...,
학교가려면 계곡에서 맞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뱅글 뱅글 도는걸 봤으니까.
분명 알아요..., 머리에서 회오리 바람이 불면 어떻게 되는지...,

이병 낳을 수도 없는 병이자나요...,
내칭구 영민이는 그렇게 21해를 살다가...,
이상현상으로 기도가 막혀서 먼저 갔어요...,
아버지를 도와서 사과를 참도 잘 땃었는데...,

오늘 문득 그 영민이가 보고싶네요...,
참, 아시죠 태미니형아를...,
왜 그때 토마토를 잘 먹는 미친개 칠영이를 각꾸목으로 때려잡은...,
그래요 영민이는 태미니형아 동생이예요...,

지금도 고향가면 동숙이네 집 마당서 멍석 깔고 놀다가도
영민이 이야기를 한담니다...,

늘 우리 곁에서 지켜만 봐주던 영민이이야기를...,
왜, 함께 놀자는 말을 못했을까요..., 나 거리는...,